충청지역 폭설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집계 피해액과 농민들이 추산하는 금액이 큰 차이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8일 현재 정부가 잠정 집계한 전국 눈 피해액은 5,184억원으로 이 중 대전과 충청지역 피해액은 4,539억원이다. 이는 농민단체나 농민들이 추산하는 액수에 턱없이 못 미친다. 정부의 피해 조사가 비닐하우스 등 시설 위주로 이뤄지면서 폐사한 가축과 농작물은 대부분 제외됐기 때문이다.
전국 최대의 방울토마토 산지인 충남 부여군 세도면의 경우 전체 재배면적 320㏊의 30%에 이르는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최소 3분의 1은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해 세도면 방울토마토 소득은 230억원으로 단순 계산해도 7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지만 정부 집계 피해액은 8억1,500만원이 고작이다. 축사 등 시설물 피해액 산출 마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농가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 박종찬 정책실장도 "시설물 위주의 정부의 피해액 산출은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충청지역 농민들의 실제 피해액은 최소 5,000억원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충남·북도는 폭설피해가 상당액에 이를 것으로 보고 정부에 '특별재해지역' 지정을 요청했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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