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8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9일 중 발의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으나,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의 실력저지 시 발의를 강행하지 않겠다"고 물러서 탄핵안 발의 전망은 불투명하다.★관련기사 A6면
민주당 유용태(劉容泰) 원내대표는 이날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 및 4당 총무회담 직후 "9일 탄핵안을 발의하기로 한나라당과 합의했다"며 "(탄핵안 발의를 위한) 정족수(136석)는 이미 넘어섰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총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의장 및 4당 총무 회담에서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는 탄핵안 표결에 대한 실력 저지방침을 여러번 밝혔고, 박 의장은 경위권 발동여부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난장판 국회를 유도하는 여권의 올무 속으로 들어갈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홍 총무의 이 같은 언급은 열린우리당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탄핵안 발의를 미루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홍 총무는 그러나 "9일 의원총회에서 다수 의원들의 의견이 반드시 탄핵을 해야 한다는 데 모아진다면 탄핵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여야는 회동에서 선거법 등 정치개혁 법안을 9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각각 전북지역 선거구를 재조정한 민주당 수정안과 정개특위 원안 처리를 주장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의견이 맞서 의결 조율에 실패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정개특위 원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어 정개특위 원안 통과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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