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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도서" 100종 확정/내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참가작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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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도서" 100종 확정/내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참가작 선정

입력
2004.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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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주빈국으로 선정된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내놓을 '한국의 책' 100종이 확정됐다. '2005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한국의 책 100 선정위원회'(위원장 황지우)는 8일 한국문학, 한국사 및 지리, 예술, 아동 등 8개 분야의 책 100종을 선정·발표했다. 분야별 선정도서는 문화예술 분야가 오주석의 '단원 김홍도'(열화당 발행·영어) 등 30종으로 가장 많고, 한국문학은 강석경의 '숲 속의 방'(민음사·중국어) 등 21종, 철학·사상은 원효의 '대승기신론 소·별기'(일지사·영어) 등 10종이었다.황 위원장은 "선정 도서는 '베스트 100선'이 아니라 한국 전반을 효과적으로 외국에 알려서 우리 문화와 나라에 대해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도서 중 학문적 가치와 가독성을 판단해 골랐다"고 선정 기준을 밝혔다. 그는 특히 "문학 분야에서 고은 이청준 황석영 이문열씨의 작품 등 이미 여러 언어로 번역된 것은 제외됐으며, 이러한 도서는 별도로 한국대표작가관 등에 전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정 도서는 영어(46종) 독어(23종) 프랑스어(10종) 스페인어 (7종) 중국어(6종) 일본어(8종) 6개 언어로 번역된다.

하지만 이번 선정 결과는 한국을 대표하는 명저를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당초 취지와 어긋나는데다, 1년 내 번역까지 완료해야 하는 등 졸속 우려가 크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전문가는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가독성이 낮은 것이 포함돼 있으며, 선정 기준 자체도 모호하다"며 "부실한 홍보책자만 양산해 내놓을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최진환기자

황지우 위원장 일문일답

―1년여 동안의 일정이 촉박하여 졸속 번역의 우려가 높은데….

"이러한 국가적 사업은 4, 5년 정도는 준비해야 하는데 또 다른 '문화의 삼풍백화점'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각 부분의 번역이 끝나면 바로 윤문하고, 제작에 들어가는 등 모든 과정을 동시에 진행하여 기간을 단축하겠다. 불가사의한 순발력과 저력에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문학과지성사(9권), 민음사(7권), 창비(5권) 등 일부 출판사의 작품에 치중되지 않았나?

"출판사 안배보다 중요한 것이 책의 수준이다. 한국문화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작품을 골라야 하지 않나. 오히려 출판사를 의식하다가 빠진 책도 있다."

―선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지난 한 달 동안 한국문화 5,000년과 한판 전쟁을 치른다고 할 만큼 중압감을 느꼈다. 현대 도서의 경우 세계 독자들에게 통할 수 있는 입체적인 작품이 적어 아쉬웠다. 각 분야별로 철학·사상, 역사 등은 독창성에 가중치를 주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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