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가입자라면 보험사 담보대출을….'금융회사에서 가장 싸게 돈을 빌리는 방법은? 뭐니뭐니해도 부동산담보대출을 빼놓을 수 없다. 그 중에서도 금리 조건만 따지자면 은행부터 찾는 것이 순서다.
하지만 보험 가입자라면 보험사 대출상품에도 먼저 눈을 돌려볼만하다. 주택담보대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엔 보험사의 대출금리도 은행권 수준으로 떨어졌고, 자사 고객에겐 별도의 할인혜택까지 주기 때문에 보험대출이 유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담보대출 특징
보험사가 취급하는 담보대출은 금리 면에선 일단 은행권 상품에 비해 불리하다. 3월 현재 은행권의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주택담보대출금리는 6.0∼6.9% 수준. 보험사 담보대출은 6.0∼8.9%대로 이보다 평균 1∼2% 포인트는 높다.
하지만 보험권의 경우 각종 근저당설정비와 대출관련 수수료를 안받거나 깎아주는 경우가 많고, 자사보험가입 경력이 있으면 대출금리를 추가로 할인해주기 때문에 보험고객은 은행에 비해 좋은 조건으로 돈을 빌릴 수도 있다.
더구나 정부의 부동산대출 억제 대책으로 은행권은 대부분 집값의 40% 이내로 대출한도를 제한하고 있지만, 보험권은 최대 60%까지 돈을 빌려준다. 대출기간도 은행권은 통상 1∼3년이 고작이지만 최장 20년 내지 30년으로 중장기상품이 즐비하다.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부담 없이 '장기간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매력이다.
보험업계 담보대출경쟁 치열
모기지론 도입 이후 생보업계의 대출 마케팅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보험사마다 '자사고객 우대'조건으로 대출고객잡기에 심혈을 쏟고 있다. 근저당설정비와 대출수수료를 면제해주는가 하면 다른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갈아탈 경우 금리를 추가로 깎아주기도 한다. 최장 30년까지 연장이 가능한 장기대출상품을 취급중인 대한생명은 자사 보험계약자로 월보험료 10만원 이상인 경우 대출금리를 0.3% 할인해준다.
알리안츠의 '스마트모기지론'은 근저당설정비를 안받는 것은 물론 자사계약자에겐 0.6% 정도의 금리 할인혜택도 준다. 삼성생명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마이너스 통장방식인 '비추미 주택담보대출'을 판매중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외형상의 금리조건 만 보지말고 근저당설정비나 대출수수료 등의 면제여부를 꼼꼼히 살펴가며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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