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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알뜰주부의 봄맞이 집단장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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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알뜰주부의 봄맞이 집단장 노하우

입력
2004.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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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묵은 먼지가 풀풀 날리는 카펫에 남편 담배연기로 누렇게 변한 꽃무늬 벽지. 결혼할 때 마련해 6년째 쓰고 있는 커튼도 때에 절어 칙칙하기만 하고 집안엔 이렇다 할 조명기구 하나 없다. "봄도 됐는데…." 마음 같아선 모조리 싹 바꿔버리고 싶지만 빠듯한 남편 봉급에 여윳돈이 넉넉하지 않다. "분위기 좀 바꿔볼 좋은 방법이 없을까?" 가상인물 진달래(35·주부)씨가 20만원을 들고 봄맞이 알뜰 집단장에 나섰다.벽지는 방산시장에서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4가 역 6번 출구로 나오면 인쇄 및 벽지·장판 전문 방산시장이 나온다. 40여 개의 벽지매장이 모여 있는 이곳에선 각종 벽지를 시중가보다 30∼50%나 싸게 살 수 있다. 종이벽지는 평당 2,500∼3,000원, 실크벽지는 조금 비싸 평당 4,500∼5,500원 정도 나간다. "요즘은 가구로 코디하는 경향이 강해서 무늬 없이 심플한 벽지가 인기예요. 옛날처럼 문양이 큰 것은 촌스럽죠." 진씨는 덕유상사 정철훈 부장의 조언에 따라 방이 넓어 보인다는 은은한 아이보리색 벽지를 골랐다.

거실과 침실에 바를 15평 어치가 총 4만5,000원. 진씨는 "도배는 비용의 70%가 인건비"라는 정부장의 말을 듣고, 가족들과 직접 도배를 해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커튼·카펫은 동대문상가에서

방산시장에서 나온 진씨는 인근 동대문 종합상가로 발길을 옮긴다. 1호선 동대문 역 8번 출구, 이대병원 맞은편에 있는 이 시장은 A, B, C동 1층이 카펫·커튼 전문으로 유명하다. 가격도 시중가보다 30∼40%정도 저렴한 편. 진씨는 먼저 커튼 가게들을 둘러보며 가격을 비교해 봤다.

레이스 커튼은 1마(91.44㎝)당 6,000∼1만원, 실크류는 1만∼2만원 선으로 대략 비슷했다. 진씨의 아파트는 32평형. 거실의 발코니 창에 달려면 주름 분량까지 포함해 총 6마 정도가 필요하다. 진씨는 봄 분위기도 내볼 겸 하늘하늘하고 우아한 느낌을 주는 복숭아빛 레이스 원단을 마당 7,000원인 4만2,000원에 구입해, D동의 지하와 2층에 밀집해 있는 바느질집에 맡겼다. 공임비는 1만2,000원.

카펫은 거실의 가죽 소파와 어울리도록 샤넬 재질의 베이지색으로 정했다. 격자모양의 테두리가 진갈색인 게 마음에 든 데다 가격도 5만5,000원으로 저렴해 아주 흡족스러웠다. 고급원단을 사용한 것은 13만∼15만원까지 나갔지만, 대부분의 제품들은 4만5,000∼8만원 선에 걸쳐 있었다.

조명용품은 청계천에서

조명용품은 종로3가 세운상가 뒤편에 100여개의 매장이 몰려있는 청계천 조명상가에서 구입하기로 했다. 휘황찬란한 샹들리에부터 아기자기한 스탠드까지 모두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진씨는 이글거리는 태양 모양의 벽등을 선택했다. 가격은 3만원. 시중 가격 보다 훨씬 싸다.

붉은 기운이 감도는 동(銅)이 가운데 볼록하게 튀어나온 동그란 전구를 들쭉날쭉한 모양으로 감싸고 있는 디자인이 무척 세련돼 보였다. 반투명의 유리스탠드는 4만∼8만원이면 살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진씨가 구입한 벽지, 커튼, 카펫, 조명기구의 총액은 18만 4,000원. 20만원에서 1만6,000원이 남았다. 진씨는 이 돈으로 주말에 홍대 앞 '프리마켓'이나 서초동 벼룩시장에 나가 작은 인테리어 용품을 구입할 계획이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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