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원자재難에 車부품 공급 중단 부산 주물업체들 어제 하루… "납품단가 올려달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원자재難에 車부품 공급 중단 부산 주물업체들 어제 하루… "납품단가 올려달라"

입력
2004.03.09 00:00
0 0

대부분 중소기업들이 원자재값 급등으로 생산 원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지만 가격 상승분을 완제품 가격이나 납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대기업 협력업체들은 납품가 인상을 요구하며 납품을 중단하고 나서 원자재대란에 의한 산업생산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다.8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중소 제조업체 31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원자재값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업체가 7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판매 업체의 75.4%, 수출업체의 71.9%, 대기업 납품 업체의 67.1%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올리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특히 대기업 납품 업체 가운데 인상분을 반영한다고 답한 업체 가운데에서도 반영 정도가 원자재 인상분의 25%이하 라고 응답한 경우가 50.7%를 차지, 중소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심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채산성이 악화하면서 부산지역 주물업체들은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8일 하룻동안 현대·기아자동차에 납품을 중단했다. 이들은 "올 1월1일 이후 공급 제품부터 제품 납품가를 ㎏당 200원씩 소급인상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현대차측이 ㎏당 101원 인상, 2월 1일 이후 소급 적용을 제의해 납품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중순 ㎏당 150원 선인 고철 가격이 최근 350원까지 치솟아 납품가를 ㎏당 200원은 올려야 하는데 현대차의 제안은 제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대기업들이 원자재 대란에 의한 원가상승분을 협력업체에 전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현재 국내 주물업체는 500여개사이며, 이중 주물조합 회원사는 201개사에 달한다.

또 일부 철근업체나 골판지 등 일부 대기업 협력업체들도 납품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납품수량 축소나 중단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 협력업체를 포함한 대부분의 중소 기업들은 납품단가 인상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기협중앙회 설문조사에서 중소기업들의 71.1%는 원자재대란과 관련한 정부 지원 대책으로 '대기업 납품단가 적정화'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원자재 구매자금 저리융자 지원'(48.7%), '수입원자재 관세 인하 품목확대'(47.4%), '인위적 수급조절에 대한 지도강화'(45.1%) 등을 요구했다. 특히 응답업체의 66.6%는 수급난이 지속될 경우 자구책으로 조업을 단축하겠다고 답했으며 생산설비를 해외로 이전하겠다는 업체와 조업을 중단하겠다는 업체도 각각 14.8%, 11.4%인 것으로 나타났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