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고구려 유적에 이어 4월부터 헤이룽장(黑龍江)성과 지린(吉林)성 일대 발해(698∼926년) 유적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해사 관련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160여 년 발해 수도였던 헤이룽장성 닝안(寧安)현 발해진(渤海鎭)의 상경용천부(上京龍泉府)를 최근 다녀온 오한택 대구과학대 교수는 8일 "중국 정부가 다음 달부터 2년 동안 모두 20억 위안(2,800억 원)을 들여 발해진 주변과 첫 수도인 지린성 둔화시 동모산 일대 유적을 대규모로 복원할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믿을만한 현지인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1만 명이 넘는 주민 이주를 포함해 유적 복원에 들이는 돈은 지난해 지안(集安) 고구려 유적 정비 액수의 6배에 가까운 것이다.
오 교수는 "발해진의 내성 안에 있는 투타이쯔(土台子)촌의 300가구가 다음 달부터 이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성 궁터, 성문, 외성 성곽 등을 차례로 복원할 계획"이라며 "최근 들어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의 현지 방문이나 답사가 철저히 감시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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