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차기 대표후보 1위를 기록중인 박근혜 의원이 18일 실시되는 전당대회 대표경선에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해 경선구도에 변화가 일 조짐이다.박 의원은 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이 뭉쳐도 시원치 않은 판에 남을 헐뜯고 권력싸움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경선출마에 대해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대표를 다시 뽑은 들 국민지지를 받을 수 있겠느냐는 회의가 든다"며 "주초에 분명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최병렬 대표를 포함한 중진들의 집중 견제와 홍사덕 총무 지지움직임, 그리고 최 대표의 전국구 복귀설 등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중진이 "박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당 지도부로부터 거액의 '복당료'를 받았다"는 소문을 집요하게 흘리는 데 대한 반발심도 크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중진들이 '반(反) 박근혜' 전선을 형성해 홍 총무를 밀 경우 박 의원의 승산은 낮은 실정이다.
지난 주 확정된 경선규칙은 두 번의 여론조사를 통해 대표후보를 두 명으로 좁힌 뒤 이들을 5,000명 안팎의 대의원이 참여하는 전당대회 경선에 부치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추이에 비추어 박 의원과 홍 총무가 전당대회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어느 후보가 의원 및 지구당 위원장을 많이 확보하느냐가 관건인데 박 의원은 이 점에서 홍 총무를 앞서기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박 의원의 출마포기 움직임을 두고 당내에는 "당 이미지 쇄신의 마지막 기회인 전당대회가 여론과 동떨어진 집안잔치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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