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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단기급등 따른 부담 만만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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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단기급등 따른 부담 만만찮아

입력
2004.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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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넘어서며 상승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소 가파르게 느껴지는 3월 이후의 주가 상승은 기업이익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을 근거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지난해 4월 이후 주가 상승과정은 상장기업의 분기실적 발표에 따라 주가가 한 단계씩 상승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이는 기업의 실적이 시장의 일반적인 예상보다 더 좋게 발표되면서 발표시점 이후에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올해 들어와서는 발표된 과거의 실적뿐만 아니라 기업이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역시 시장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당초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은 지난해 4분기에 기업들의 이익이 정점을 찍고 올 상반기에는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1월 이후 시장의 전망이 빠르게 수정되어가고 있다. 특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정보기술(IT)섹터의 경우 이익전망이 급격하게 개선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예를 들면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전망치의 평균이 1월 초에는 2조1,000억원에서 2월에는 2조3,000억원으로, 현재는 2조6,000억원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전망치의 변화는 세계 경기의 회복에 따른 우리 기업들의 수혜폭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이다. 또한 2월 수출입 동향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최고의 활황을 보이고 있는 수출 경기는 주가 상승의 기본 동력을 제공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번주 주식시장은 지난주와 같은 탄력적인 상승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900포인트를 넘긴 주가가 단기적인 급상승으로 기술적 부담이 만만치 않고, 선물 옵션 만기일(11일)을 맞이해 차익거래에 대한 부담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1조2,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선물 옵션 만기일을 전후해 물량 부담이 현실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추가적으로 미국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앞두고 미국 시장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16일 열리는 FOMC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면서 금리정책의 기조변화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의구심은 외국인들의 매매를 위축시킬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부담요인들이 시장의 상승기조를 바꿔놓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단기적인 시세의 흐름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신중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추세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시장을 이끌어가는 대형주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을 이어가야 할 것이고,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기술적인 부담과 물량 압박을 감안한 보수적인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두 가지 관점을 조합한 유연한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 영 원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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