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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이기는 기공]고치(叩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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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이기는 기공]고치(叩齒)

입력
2004.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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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멋있는 사람의 감동적인 말도 불쾌한 냄새를 풍기면 거부감을 일으킨다. 구취는 소화기 질환이나 치조농루(齒槽膿漏·치조골이 녹고 잇몸이 상하는 것) 등이 원인.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고치(叩齒)라는 유명한 양생법을 해보자. 옛날 신선들이 했다는 고치는 구취를 예방하고 이와 잇몸을 튼튼하게 한다.편안한 자세로 입을 다물고 아래·윗니가 딱딱 소리나도록 10∼20회 부딪힌다. 입안에 고인 침으로 우걱우걱 소리가 나게 입안을 몇 차례 가신다. 다시 혀로 이와 잇몸의 앞뒤, 입천장, 입안 깊은 속까지 구석구석 핥는다. 이렇게 하고 나면 입안 가득히 침이 고이게 되는데 이를 세 번에 나누어 삼킨다. 침을 삼킬 때는 언제나 침을 단전으로 보낸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삼킨 침은 구취를 없애주고 풍치를 예방하며 식도와 위 대장 등 소화기를 건강하게 한다. 또 기가 단전으로 회수되어 원기가 증진되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혀에 자극을 주어 심장이 튼튼해진다. 혀는 심장의 화기(火氣)가 화한 기관이기 때문이다.

'황금 밥그릇을 들고 밥을 빌러 다닌다'는 도가(道家)의 격언이 있다. 주위에 보면 밖으로 보약이나 영약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기실 우리 몸 안에 황금과도 같이 진귀한 보약이 많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많은 기가 담겨 있는 침이 그런 예다. 습관적으로 침을 뱉는 것은 외관상 안 좋을 뿐 아니라 아까운 에너지를 방출하는 일이다. 혼자 있을 때마다, 사람을 만나기 전 고치를 해서 멋과 건강을 가꾸어 보자.

/이명복·한국기문화원장 gy@gyc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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