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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김경아 "아테네 희망"/세계선수권 공동3위 한국탁구 밝은미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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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김경아 "아테네 희망"/세계선수권 공동3위 한국탁구 밝은미래 예고

입력
2004.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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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은 못 뚫었지만 가능성은 보았다.한국 남녀탁구가 카타르 도하에서 7일 동안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에서 중국의 벽에 막혀 공동3위에 그쳤다. 독일에 발목이 잡혀 첫 결승 진출이 무산된 남자는 2001년 오사카대회에 이어 3위에 머물렀고 여자 탁구 역시 4강전에서 '차이나 2중대' 홍콩에게 무릎을 꿇었다. 남녀 탁구 모두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에게 진 게 아쉬웠다.

하지만 5개월 앞으로 다가온 2004아테네올림픽 메달획득의 가능성을 얻은 것이 큰 소득이었다. 특히 막강 파워드라이브를 장착한 유승민(23·세계8위)과 위기 때마다 강호들을 격파한 김경아(대한항공·세계7위)가 한국탁구의 희망으로 등장했다.

대회를 앞두고 합동훈련 기간이 고작 2주일에 불과했고, 남녀 코치진이 교체되는 등의 속사정을 고려하면 이번 성적은 낙관할 만하다는 게 탁구계의 중론. 또 올림픽이 단체전 없이 남녀 단식과 복식에서 4개의 금메달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유승민과 김경아는 올림픽 메달권에 진입했다는 평이다.

유승민은 예선에서 지난해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챔피언 베르거 쉴라거(오스트리아·세계 10위)를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세계2위 왕리친(중국)과 세계 1위에 올랐던 티모볼(독일)에게 져 8승2패를 기록했지만 기량면에선 손색이 없었다.

수비전형의 약점을 딛고 8승1패를 거둔 오른손 셰이크핸드의 '포커페이스' 김경아의 활약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김경아는 중국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지난해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전관왕(단식·복식·혼합복식)에 빛나는 왕난(세계2위)을 라켓이 부러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3―2로 제압했다. 비록 세계 최강 장이닝(중국)에게 아쉬운 1패를 당했지만 홍콩의 간판스타 티에야나(세계6위), 싱가포르의 징준홍 등을 잇따라 무찌르며 정상급 기량을 입증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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