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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없는 장비·인력… 복구작업 "가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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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없는 장비·인력… 복구작업 "가쁜숨"

입력
2004.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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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피해는 예상외로 크고 광범위하지만 눈이 그치면서 복구작업에도 가속이 붙고 있다. 충북도와 각 시·군은 6일 오전부터 공무원 3,000여명을 동원해 교통이 통제되고 있는 도로 6곳에 대한 제설 및 응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충북경찰청은 전·의경 10개 중대 1,200명을 동원, 붕괴된 축사 등을 복구하고 있고, 육군 37사단은 360여명의 장병을 투입해 증평, 청원군 등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폭설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늑장, 안일 대응을 성토하는 네티즌들의 비난과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각 언론사 홈페이지, 도로공사 홈페이지 등에는 "정부는 총선만 신경쓰지 말고, 재발 방지책을 내놓으라"는 등 비난글이 봇물을 이뤘다. 한 네티즌(fine2)은 "고속도로에 11시간 동안 갇혀있다가 추위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고속도로 한가운데를 걸어서 탈출했다"며 재산상, 정신적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행정자치부가 5일 폭설이 내리는 데도 대전·충남지역을 방문했던 허성관 장관의 행적을 적극 두둔하고 나서 눈총을 받고 있다. 행자부는 7일 이번 방문은 시·도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총선 준비사항만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음을 거듭 해명했다. 행자부는 해명자료에서 피해예방대책에 만전을 기하도록 조치하는 등 현장에서 재해대책상황을 총괄 지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해명은 7일 오점록 도공 사장이 사의를 표시한 것이나 강동석 건교부 장관이 "국민들에게 죄의식을 느낀다"고 자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고속도로가 꽉 막힌 최악의 상황에서 충남경찰청이 '오토바이'를 긴급 투입,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고속도로는 오토바이 등 이륜차량의 통행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충남경찰청은 갓길까지 차량이 빼곡히 들어차 순찰차의 운행이 불가능해지자 사이카 28대를 호출, 경부·호남고속도로 등에 긴급 투입했다. 사이카요원들은 차량 사이 사이를 빠져 다니며 탈진한 운전자들에게 물과 음식 등을 나눠주거나 응급환자를 후송하는 등 순찰차 이상의 몫을 했다.

○…경북 영주·상주지역의 인삼재배시설 대부분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져 내렸다. 7일 오전까지 파악된 영주시의 피해 면적은 순흥면 1㏊, 풍기읍 15㏊, 봉현면 5㏊ 등이다. 상주와 문경지역도 인삼재배시설 27㏊와 11㏊가 무너져 내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영주=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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