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의 팔레스타인호텔 경비를 맡은 미군이 6일(현지시간) KBS 취재진 3명의 가방에 폭발물이 있을지 모른다고 의심, 3시간 가까이 억류했다 풀어준 사건이 발생했다. 미군은 이들이 저널리스트(언론인) 신분을 밝혔음에도 플라스틱 끈으로 손을 뒤로 묶은 뒤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정창준 기자와 신기호, 강승혁씨 등 KBS 취재진 3명은 이라크 파견근무를 끝내고 바그다드를 떠나려다 비행기를 놓쳐 되돌아오던 중 6일 오후 5시30분께 팔레스타인호텔 입구 검문소에서 미군에 의해 제지당했다. 미군은 폭발물 탐지견이 이들의 가방 주변에 주저앉자 이들을 꿇어 앉히고 손을 묶은 뒤 폭발물 처리반을 불러 가방을 조사한 데 이어 브래들리 장갑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미군기지로 압송했다.
미군은 정밀검사에도 불구,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자 기지를 찾은 임홍재(任洪宰) 주이라크 대사의 신원확인을 거쳐 억류 3시간 만에 이들을 풀어줬다.
정 기자 등은 "미군은 우리가 언론인임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오만하고 비인도적이었다"고 비난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7일 주이라크대사관을 통해 미군측에 엄중 항의했다고 밝히고 사건경위 해명 및 공식사과, 향후 유사사건 재발방지를 강력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바그다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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