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경제의 어려움이 장기화하면서 성인이 가출하는 사례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인 가출의 증가가 신용불량자 급증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7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집을 나간 만 20세 이상 성인은 모두 4만7,254명으로 1998년 외환 위기 때 2만5,170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성인 가출은 2001년 4만명대를 돌파한 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 가출을 원인별로 보면 지난 2002년의 경우 가정 불화가 1만800건으로 가장 많았고, 불륜 등 이성 문제가 2,000여건, 정신질환 1,700여건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가출한 것으로 신고된 건수도 2만6,000여건에 달했다. 이는 신용불량자가 급증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통계로는 정확하게 잡히지 않지만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성인이 빚을 개인적으로 해결하거나 채무독촉을 피하기 위해 가출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반면 청소년 가출은 2000년을 기점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가출 청소년의 숫자가 2000년 1만8,442명으로 최고조에 달한 뒤 매해 조금씩 줄어 지난해에는 1만3,374명을 기록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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