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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등 노출 빈도 무계획임신때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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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등 노출 빈도 무계획임신때 3배

입력
2004.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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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제일병원이 최근 8개월간 전국의 임산부 1,396명을 대상으로 계획임신 여부를 조사한 결과, 임신을 계획한 경우와 계획없이 임신한 비율은 각 51.4%와 48.6%로 비슷했지만 약물, 술, 담배, 방사선 등 기형유발물질에 대한 노출도는 각각 14.1%와 25.3%로 큰 차이를 보였다.특히 임신을 계획하지 않은 군에서 모르고 약을 먹는 경우가 8.1%나 돼 계획임신군(2.7%)의 3배나 많았다. 담배는 통계적으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술(13.9%, 8.2%), 방사선(1.5%, 0.4%) 노출도 계획하지 않은 군에서 유의미하게 많았다.

이 병원 산부인과 양재혁 교수는 "임신사실을 몰랐다가 약물이나 방사선에 노출되면 낳을 때까지 고민에 휩싸이거나 임신중절로 이어지며, 중절한 경우 다음 임신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한다.

태아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약물은 소수다. 하지만 생각지 못했던 약이 포함돼 있다.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는 이소트레니토(비타민A 유도체) 성분의 여드름약을 임신부에게 제한토록 건의했다. 이 약은 끊은 지 한달이 지나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임신계획 시점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또 남편의 탈모·전립선비대증 치료제도 조심해야 한다. 실수로 먹거나 만질 경우 태아 성기의 기형을 유발한다. 이밖에 항생제(테트라사이클린·독시사이클린·스트렙토마이신), 항응고제(와파린), 고혈압약(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요주의 약물이다.

건강이 좋은 상태에서 아이를 가져야 임신을 잘 유지할 수 있다. 과로, 술, 담배에 시달리기 쉬운 직장인은 더욱 계획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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