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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사의 여왕" 끝내 침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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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사의 여왕" 끝내 침몰하나

입력
2004.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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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가사 정보 제공 및 물품 판매업체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MSO)의 마사 스튜어트(62·사진) 전 회장이 주식 내부자 거래 혐의 등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기업인' '가사의 여왕'이라 불리며 화려한 인생을 살았던 스튜어트는 실형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뉴욕 맨해튼 연방지법 배심은 6일 스튜어트의 사법 방해와 음모, 거짓진술 등 모두 4개항의 혐의에 대해 유죄라고 평결했다. 형량 선고는 6월17일 있을 예정인데 최고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평결 후 스튜어트는 자신의 웹 사이트를 통해 항소할 뜻을 밝혔다.

스튜어트는 요리, 인테리어 등 가정생활 관련 서적 출판에서 시작해 억만장자의 대열에 오른 자수성가형 여성기업인이다. 그가 유명해진 것은 87년 살림정보 책자 '엔터테이닝'을 출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면서부터였다. 일약 유명인사가 된 스튜어트는 MSO를 설립, 출판업에서 시작해 소매업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왔다. 주식시장의 호황기였던 99년엔 MSO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면서 스튜어트는 자산이 10억 달러가 넘는 갑부가 됐다.

그러나 스튜어트의 인생은 2001년 개인적 친분을 통해 알게 된 내부정보를 이용, 생명공학업체 '임클론'의 주식을 거래했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이를 통해 얻은 이득은 23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그로 인한 타격은 엄청났다. 그가 운영하는 매체들의 광고주들이 떨어져 나가고 매출도 급감했으며 뉴욕증권거래소(NYSE) 이사직도 내놓아야 했다. 기소 확정 후엔 자신의 이름을 딴 기업의 최고경영자 자리에서도 사퇴해야 했으며 보유주식 가치 폭락으로 4억 달러의 자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에 대한 동정론도 만만치 않다. 워싱턴포스트는 "사법 당국이 거대기업 경영자들의 부정을 엄중 처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유명인사인 스튜어트를 본보기로 삼으려 했다"며 "이번 사건은 자기 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에 대한 스튜어트의 개인적인 투자에 관한 것이며 금액 규모에서 볼 때도 엔론이나 월드컴과는 질적으로 다른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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