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악과 싸우고 있다'는 종교적 신념에 사로잡혀 이라크전쟁을 일으켰다고 한스 블릭스 전 유엔무기사찰단장이 주장했다.이 주장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6일 공개한 블릭스 전 단장의 회고록 '이라크 무장해제, 대량살상무기(WMD)를 찾아서' 에 포함돼 있다.
외신에 따르면 블릭스 전 단장은 회고록에서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가 어떤 과정을 통해 전쟁을 일으켰는지를 시간대별로 기록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해 2월 블레어 총리는 블릭스와의 통화에서 "이라크에 WMD가 없다는 유엔 보고서에 실망했다"면서 "불법 무기가 있다는 정보기관의 명백한 정보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블릭스는 "이동식 생물무기 실험실의 구체적 증거가 없다"면서 "25만명의 군대를 투입해 증거를 발견 못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블릭스 전 단장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에 대해선 '이라크에 WMD가 있다'는 자국 정보기관의 보고에 대해 "정보기관은 가끔 서로 공유한 정보에 취한다"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가 정보기관을 너무 과신하는 바람에 자신이 때로 바보취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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