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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래 콩·옥수수 GMO에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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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래 콩·옥수수 GMO에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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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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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유전자 조작이 되지 않은 전통 농작물 3분의 2이상이 유전자변형작물(GMO)에 의해 오염됐다는 영국 하원의 보고서가 나왔다.'오염됐다'는 것은 유전자변형작물의 꽃가루 등이 전통 농작물에 영향을 미쳐 유전적으로 또 다른 변종의 작물이 생겨나는 것을 뜻한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7일 영국 하원 환경 청문위원회의 보고서를 인용, "GMO의 상업적 재배가 8년 전부터 허용된 미국에서 재래 옥수수와 콩의 절반 가량이, 종유 종자의 83%가 GMO 유전자에 의해 오염됐다"며 "이는 가장 적게 잡은 보수적 통계"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인체에 미치는 GMO의 영향이 완벽하게 조사되기 전까지는 영국 내에서 GMO 재배가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결론지었다.

보고서는 또 "미국 농가들이 부지불식간에 GMO의 DNA에 오염된 작물들을 심고 있어 오염은 사실상 걷잡을 수 없는 풍토병처럼 번지고 있다"면서 "GMO가 한번 퍼지면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이어 "유전자가 조작된 콩이나 이에 오염된 콩이 식품으로 가공될 경우 '약물에 버무려진' 콘플레이크를 먹게 될 것"이라며 " GMO의 오염은 다음 세대의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영국 '녹색 과학자 연맹'의 주관 하에 독립된 두 연구소가 실시한 조사·분석에 바탕을 둔 것이다.

미국 생물공학산업 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꽃가루가 바람에 퍼지면서 때로 다른 꽃가루와 섞이는 등의 작물 특성을 감안하면 보고서 내용은 그리 놀라운 것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GMO작물은 연간 4,000만 톤이 생산되며, 이중 70%를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 유럽은 미국으로부터 GMO작물의 수입을 금지하려는 조치를 취하고 있어 양측간 무역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GMO의 유해성 논란과 관련, 그간 영국과 독일 과학자들은 GMO내 항생제 내성 유전자가 인간의 항생제 내성을 키울 수 있다고 꾸준히 경고해왔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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