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날개를 활짝 펼치며 세계 속에 한국을 심는 보람되고 의미있는 '아름다운 도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0대 가출소녀들이 지체장애학생들의 보호자가 되어 함께 유럽을 방문한다.가출 소녀들의 쉼터인 경남 창원 여성의 집 '범숙학교' 학생 18명이 7일 경기 삼육재활학교의 중증지체장애학생 7명과 함께 13박14일 일정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 방문길에 올랐다. 사회적 보살핌을 받아온 가출소녀들이 이번에는 장애학생 1명당 2명씩 달라붙어 해외여행 내내 이들을 돌보는 보살핌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첫 방문지는 장애인 거주지역으로 유명한 독일 우루스버그 도미니쿠스 린게센 마을. 이곳에서 장애인 마을 견학 및 체험의 시간을 가지면서 범숙학교에서 갈고 닦은 탈춤공연, 한국음식 만들어 나눠먹기 등 한국문화 알리기에도 나선다.
이들은 또한 독일의 가출청소년 쉼터인 말러하우스를 방문해 그들과 함께 암벽타기, 연극 및 그림그리기 등을 하면서 서로의 아픔을 쓰다듬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는 세계적인 엘리트학교 키르챈 가새와 자매결연식을 가질 예정. 인솔교사인 범숙학교 이승석 교사는 "가출소녀들이 이번 여행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위해 배려하는 마음씨를 갖게 됨으로써 사회성을 회복하는 작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범숙학교는 2002년 8월 임진각∼땅끝마을을 17일간 답사하는 '아름다운 도전, 그 꿈이 보일 때까지'라는 첫번째 도전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지난해 8월에는 강원 인제 내린천∼서울 여의도을 배로 종주하는 인내와 극기의 체험 프로그램을 가졌다.
/창원=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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