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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 우지원 70득점… 문경은 3점슛 22개 마지막 날 관중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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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 우지원 70득점… 문경은 3점슛 22개 마지막 날 관중모독

입력
2004.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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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정신과 땀으로 일궈야 할 프로농구 코트가 노골적인 개인타이틀 밀어주기에 의해 변질됐다. 7일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는 특정 선수들의 개인타이틀을 만들어주기 위한 낯뜨거운 기록잔치로 치러져 농구팬들의 분노를 들끓게 했다.모비스의 우지원은 LG와의 창원경기(116―108 LG승리)에서 70점을 독식하는 전무후무한 진기록을 남겼다. 물론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코리아텐더(현KTF)의 에릭 이버츠의 58점(2002년 3월 대구 동양전). 우지원에게 3점슛왕을 안겨주기 위해 모비스 선수들이 정상적인 경기를 포기한 채 우지원에게 일방적으로 3점슛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대팀인 LG선수들도 우지원을 거의 놔두다시피 했다. 이에 힘입어 우지원은 총 21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우지원은 시즌 총 197개로 3점슛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특정 선수 밀어주기는 전자랜드와 TG삼보전도 마찬가지. 전자랜드의 문경은은 이날 TG삼보와의 부천경기(130―118 전자랜드 승리)에서 두 팀 감독의 묵인 하에 66득점을 올려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달성했지만 불과 몇 분 만에 우지원에 기록을 빼앗기고 말았다. 공공연히 "문경은을 막지 않을 것이다"고 말한 전창진 감독 말처럼 TG삼보는 이날 한 경기 최소파울(4개) 신기록을 세우면서까지 문경은의 기록을 도왔다.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과 시즌 3점슛왕까지 빼앗긴 문경은은 경기가 끝난 뒤 "괜히 열심히 뛰었네. 이럴 줄 알았으면 벤치에 있을 걸…"이라고 아쉬워해 암암리에 담합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문경은은 한 경기 최다 3점슛(22개) 기록을 세우는 데 만족해야 했다.

문경은에게 3점슛 기회를 내주는 대가로 TG삼보는 김주성이 종전 마르커스 힉스(10개)의 한 경기 최다 블록슛 기록을 11개로 올려 놓는 전과를 거뒀다.

특히 김주성은 평균 2.43개로 이날 5개를 걷어낸 R.F 바셋(KCC·2.34개)을 추월하며 토종 첫 블록슛왕에 오르는 경사를 누렸다. 전자랜드의 단신선수들이 무리한 골밑공격을 감행하면서 김주성에게 블록슛 기회를 제공한 결과다.

이런 와중에 전자랜드 앨버트 화이트는 최단시간(2쿼터 8분26초) 트리플더블까지 달성했다. 화이트는 8개째 트리플더블 달성으로 리온 데릭스의 한 시즌 최다 기록(7회)도 갈아치웠다.

전자랜드로서는 전날 모비스가 같은 현대 계열로 끈끈한 유대를 과시하던 KCC와의 경기에서 KCC 민랜드에게 40점을 내주는 바람에 소속선수인 화이트의 득점왕이 무산된 것에 대한 일종의 앙갚음이었던 셈이다. 이를 지켜보던 농구팬들과 관계자들은 사상 최악의 '밀어주기'식 기록양산에 개탄을 금치 못하면서 "팬들의 외면을 자초할 수 있는 분별없는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승현(대구 오리온스)은 경기당 8.12어시스트, 2.25스틸을 기록해 '컴퓨터가드' 이상민(경기당 7.85어시스트)과 올 시즌 6차례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전자랜드의 앨버트 화이트(경기당 1.93스틸)를 제치고 2개의 타이틀을 석권, 최고의 민완 가드임을 입증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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