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퍼트였다.최경주는 1, 2라운드에서 각각 30개였던 퍼트수를 3라운드에서 26개로 줄였다. 물론 아이언샷 감각이 좋아 그린 적중률이 사흘 평균 1위(75.9%)를 마크, 버디 퍼트 기회가 자주 왔기 때문이다. 드라이버 샷 페어웨이 안착률은 50%대를 넘지 못했지만 결국 숏게임이 상승세의 원동력이었다.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최경주는 7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럴리조트골프장 블루코스(파72·7,125야드)에서 열린 포드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공동 12위로 출발한 최경주는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로 필 미켈슨, 데이비드 톰스(이상 미국) 등과 공동 4위를 마크했다. 최경주는 선두 크레이그 패리(호주·203타)에 2타차로 접근, 2002년 9월 탬파베이클래식 이후 17개월 만에 3번째 우승을 노린다. 하지만 선두그룹 18명의 선수가 5타차 이내로 다닥다닥 붙어있어 선두다툼에 불꽃이 튈 전망이다.
최경주는 기회가 올 때 마다 공을 핀에 붙인 뒤 홀 컵에 곧바로 집어넣었다. 1번홀(파5)을 이글로 출발한 최경주는 4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6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면서 주춤했으나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9번홀(파3)과 10번홀(파5)에서 연거푸 버디를 보탠 뒤 15번홀(파3)과 17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엮어냈다.
이날도 '블루 몬스터'라는 악명이 붙은 18번홀(파4)은 톱랭커들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최경주는 18번홀(파4)에서 공이 깊은 러프로 떨어져 위기를 맞았으나 다행히 어프로치로 핀에 붙여 파세이브를 했다. 이날도 많은 선수들이 왼쪽 해저드에 공을 빠뜨리면서 선두권에서 멀어져갔다. 블루 몬스터는 3라운드 4개를 포함, 전라운드에서 22개의 버디만 허용한 홀. 출전자중 유일하게 크레이그 패리만이 이 홀에서 보기가 없었다. 평균타수는 4.55타. 선수들은 "4라운드를 앞두고 1∼2타 앞서가지고는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2002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NEC인비테이셔널 우승자 패리는 이날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선두에 나섰다. 패리는 특히 1라운드 5번째 홀 이후 이날 16번째 홀까지 48개 홀을 보기 없이 깔끔하게 경기했다. 버디만 8개를 몰아친 젠 사우어스(미국)와 7타를 줄인 스콧 버플랭크(미국)가 패리에 1타 차 공동2위에 올랐다.
/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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