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부터 밤까지 예고치 않은 '눈폭탄'이 서울에 쏟아지면서 엄청난 출·퇴근 전쟁이 빚어지자 기상청의 예보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당초 기상청은 4일 밤 늦게부터 서울에 1∼5㎝의 눈이 오겠다고 예보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6시간 이상 이른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지역에서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눈이 온 지 1시간이 조금 지난 오후 4시30분 서울 경기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발령하고 적설량을 5∼10㎝로 정정했다. 하지만 이 예보도 빗나갔다. 서울에는 18.5㎝라는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다. 5일 아침에도 기상청은 오전에 서울 경기 지역에 5∼10㎝의 눈이 더 내리겠다고 밝혔으나 눈은 전혀 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강설량은 강수량보다 예측이 힘들고, 이번 폭설의 경우 눈구름대가 급속하게 형성돼 분석이 더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강설량은 강수량보다 측정 가능한 관측소가 훨씬 적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설주의보가 나간 이후에도 10㎝ 이상은 안 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결과적으로 예측이 크게 벗어나 아쉬웠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각 구청이 벌인 제설작업이나 염화칼슘 살포작업도 시기를 놓쳐 출·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시는 4일 오후 3시부터 단계별 비상근무에 들어갔지만 제설작업이 주요 간선도로에만 집중돼 지선도로나 이면도로 등의 눈은 거의 치우지 못한데다, 퇴근길 정체와 맞물려 간선도로 제설작업마저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귀가길 체증은 5일 새벽 2시까지 이어졌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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