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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갔다 학원 결석 꾸중 두려워…" 철없는 형제 "아찔한 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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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갔다 학원 결석 꾸중 두려워…" 철없는 형제 "아찔한 가출"

입력
2004.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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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몰래 PC방에 갔다 꾸중이 두려워 가출한 초등학생 형제가 36시간 만에 발견돼 부모에게 인계됐다.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사는 김모(11)군과 남동생(10)이 집을 나선 것은 3일 오후 2시께. "영어학원에 간다"며 외출한 김군 형제는 인근 PC방에서 용돈 1만원으로 5시간 동안 게임을 했다. 귀가시간이 늦어진 이들은 부모님의 야단을 두려워한 나머지 집에 돌아가지 않고 당일 밤을 송파동의 한 백화점 인근 건물 화장실에서 지샜다.

이튿 날인 4일에도 학교를 결석한 형제는 과자로 끼니를 때우며 배회했고 폭설이 쏟아지자 오후 9시께 폭 130㎝ 높이 70㎝ 크기의 비상모래함에 함께 들어가 뚜껑을 닫고 은신했다가 5시간여 만인 5일 오전 2시30분께 가출 신고를 받고 수색작업을 벌이던 경찰에 발견됐다. 이들은 발견 당시 추위와 굶주림으로 탈진한 채 형이 동생을 끌어안고 있었다. 이들 형제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형은 과자를 사서 이틀 동안 자신은 거의 먹지 않고 동생을 먹였으며 겉옷을 벗어 추위에 떠는 동생을 덮어주기도 했다"며 "발견이 늦었더라면 생명이 위태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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