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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몬탁씨의 특별한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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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몬탁씨의 특별한 월요일

입력
2004.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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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슈미트 지음·안소현 옮김 문학동네 발행·9,000원

페터 슈미트(60·사진)의 소설 '몬탁씨의 특별한 월요일'은 좀 특이한 모양새를 갖췄다. 열여섯살 마크의 성장 드라마라는 줄거리지만, 인간의 이성과 감성에 대한 작가 나름의 철학적 고찰을 소설 속 인물의 입을 통해 직접적으로 말하는 방식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페터 슈미트는 주로 추리소설을 통해 인간의 밑바닥 본성을 파헤쳐온 작가로, 독일에서는 '스릴러의 일인자'로 잘 알려졌다.

돈밖에 모르는 아버지와 사회활동에 더 분주한 엄마, 제멋대로인 누나와 말썽꾸러기 동생 등 가족 때문에 골치가 아픈 마크는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도 친구 사귀기가 쉽지 않아 애를 먹는다. 그런 그가 박물관에 갔다가 안내인 할아버지 몬탁과 사귀게 됐다. 마크는 몬탁이 들려주는 복잡한 얘기를 열쇠로, 새로운 세계로 들어선다.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성찰함으로써 성숙해지는 길이다. 몬탁은 자신만의 눈을 갖추고 의식을 키우고 자아를 수련하라고 권하는데, 이것은 작가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파산하고 어머니가 죽고 하룻밤 잠자리를 함께 한 여자친구는 임신했지만, 몬탁씨가 알려주는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여행길'을 통해서 마크는 시련을 이겨나간다. "너를 통해, 너 자신을 통해, 너의 감성, 너의 사유, 너의 느낌을 통해, 우주는 의미와 가치가 충만한 것으로 지각되리라." 살아내기 쉽지 않은 세상에서 움츠러든 모든 사람들에 대한 몬탁씨의 충고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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