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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보다는 연구여건" 서울大교수 2명 사립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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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보다는 연구여건" 서울大교수 2명 사립대行

입력
2004.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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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명문 대학을 졸업한 40대 서울대 교수 2명이 최근 더 나은 대우와 연구여건을 보장 받고 사립대로 자리를 옮겨 교수 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다.5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수리과학부와 경제학부에 재직했던 채동호(46) 박준용(49) 교수가 이달초 각각 성균관대 수학과 정교수와 경제학과 겸임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대 교수가 처우와 연구 여건 문제 때문에 외국 대학이나 한국과학기술원 등으로 자리를 옮긴 사례는 있지만 국내 일반 사립대로의 이직은 극히 이례적이다.

채 교수는 미국 프린스턴대 박사 출신으로 1991년 포항공대를 거쳐 94년부터 서울대에서 강의를 맡아 왔다. 미국 예일대 박사 출신인 박 교수는 미 텍사스 라이스대로 옮겼으나 성균관대에서도 강의를 맡을 예정이다. 성균관대는 두 교수의 영입을 위해 수업 부담 축소, 자유로운 해외 학회 참가 등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대 교수는 명예만 가질 뿐, 실질적인 지원은 빈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젊고 유능한 교수들을 빼앗긴 것은 아쉽지만 두 교수의 자리 이동을 계기로 서울대 교수들의 처우 및 연구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배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락기자 find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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