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회장과 기업은행장 등 금융기관장 인사가 미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의 강력한 입김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자율 인사'의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5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3일 밤 후보 검증 절차를 마치고 다음날인 4일 최종 단일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었으나 정부 내에서 일부 이견이 제기되면서 발표 시기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추천위는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을 1순위로 정부에 추천하고 정부도 이를 수용, 사실상 황 전 사장이 확정된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식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는 청와대가 총선을 앞두고 삼성 출신 인사에 거부감을 보이는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재웅 추천위원장도 이날 발표 지연에 대해 "노조와 사회 단체의 반발이 신경 쓰였다"고 말했다.
당초 강권석 금감원 부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던 기업은행장 역시 최종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재경부에서는 강 부원장을 추천했으나 청와대 심의 과정에서 보류되면서 정기홍 전 금감원 부원장, 박 철 한국은행 고문 등과 다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회장과 기업은행장 인사는 이르면 6일이나 내주초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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