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독설로 유명한 일본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미국 UCLA대 교수·사진)가 "이대로 가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는 불가능하다"고 다시 한번 쓴 소리를 했다.오마에는 5일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초청으로 '한국 재도약을 위한 5가지 조건'이라는 제목의 특별강연을 하면서 "원고(圓高)가 아닌 실력으로 2만 달러 시대를 이루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원화가 절상돼도 수출 경쟁력이 떨어져 다시 힘을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결과제로 정치적 안정을 들고 "노무현 대통령이 헌법에도 없는 재신임 문제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대통령 권한이 강하고 관료가 기업을 좌우한다면 '정·관·재 3각 유착'이 고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 기업에 대해서도 "독자성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만큼 고부가가치 사업을 위한 의식개혁과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그는 또 남북통일에 대한 비전 확립과 세대간 갈등 해소, 미·일·중 등거리 외교노선 수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마에는 이와함께 "수도 이전 대신 인구 500만∼1,000만명 단위의 4∼6개 주(州)로 이뤄진 '연방국가(United States of Korea)'로의 전환이 더 합리적"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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