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선정 100대 스타가 100명이 아닌 125명으로 늘어난 데는 이유가 있다. 축구에 관해서 만큼은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브라질이 세계 축구 100대 스타 선정 결과에 대해 한때 발끈했기 때문이다.사연은 이렇다. FIFA의 공식 발표에 앞서 100명 중 브라질 출신 12명이 포함된 비공식 문서가 4일(한국시각) 브라질 언론에 공개됐다. 그러나 14명이 선정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비해 자국 출신 수가 적자 브라질 옛 스타들은 물론 온 국민이 펄쩍 뛴 것. 특히 펠레가 선정자여서 섭섭함의 도가 훨씬 컸다. 여기에 당연히 명단에 들 것으로 생각했던 리벨리뇨와 닐톤 산토스가 빠지자 그 분노는 증폭됐다. 리벨리뇨는 1970년 멕시코월드컵에서 펠레와 함께 브라질의 3회우승을 이끈 스타이고, 산토스는 1950, 60년대 가장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던 스타플레이어.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70년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게르손은 신문을 찢어 버리며 "선택이야 펠레의 권한이지만 그를 뒷받침했던 동료를 뺀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파문이 커지자 펠레는 런던의 공식발표석상에서 "그 명단이 흘러나간 건 실수였고 완결되기 이전의 판본"이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으나 브라질의 상처난 자존심을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은 상태였다. 결국 '100(대 스타)=125(명)'라는 이상한 등식이 나온 것도 브라질의 이 같은 반발 등 각국의 이해를 의식한 결과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주훈기자 nomad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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