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우리금융그룹배 2004 겨울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5일 서울장충체육관은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농구 기량과 더불어 바스켓스타의 깜짝 장기를 감상할 수 있던 별들의 잔치였다.올해 올스타전의 화제는 단연 '농구여왕' 전주원의 은퇴식 및 고별출장. 회색 정장을 곱게 차려 입고 환한 미소와 함께 경기 전 은퇴식을 가진 전주원은 1쿼터 4분23초께 등번호 5번이 새겨진 빨간 현대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등장했다. 전주원은 홑몸이 아니었지만 기량만은 녹슬지 않았다. 골밑슛을 넣은 데 이어 3점포를 터뜨리고 종료 직전 15m짜리 버저비터까지 성공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1∼2분 정도 뛰는 걸로 고별경기를 마치려 했던 전주원은 이날 13분 40초 동안 15득점 4어시스트의 활약을 펼친 뒤 코트와 이별했다. 중부선발을 맞아 '총알 가드' 김영옥은 영원한 콤비 전주원의 등장으로 힘을 얻은 탓인지 3점포 4개 등 30점을 몰아넣으며 남부선발의 123―105 승리를 이끌었다. 김영옥은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64표 중 55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특별선수로 뛴 전주원은 MVP 대상은 아니었지만 9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별들의 정교한 득점쇼도 볼 만했지만 올해 올스타전엔 깜짝 이벤트가 넘쳐 팬들을 즐겁게 했다. 3쿼터 작전타임 때는 '얼짱' 신혜인과 정선민 곽주영 박정은 샌포드 등이 치어리더와 함께 트위스트 등 깜찍한 춤 솜씨를 선보였고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의 주역 박찬숙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경기기술위원은 경기전 차분한 목소리로 애국가를 불렀다. 특히 '5월의 신부' 박정은의 예비남편 탤런트 한상진(27)씨가 떡을 경기 관계자와 팬들에게 나눠줘 눈길을 끌었다. 올스타전의 백미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이언주가 '둘리' 루키 이자행과 함께 1분 동안 똑같이 24개를 몰아넣은 뒤 실시된 재결전에서 14―11로 이겨 지난해에 이어 1위에 올랐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