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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가장 일가족 숨진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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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가장 일가족 숨진채 발견

입력
2004.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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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4시께 인천 남구 주안7동 모 아파트 3동610호 이모(45·무직)씨 집에 이씨와 이씨의 아내(35), 큰딸(12·초등6), 둘째딸(10·초등4) 등 일가족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 최모(39·여)씨가 발견했다.발견 당시 이씨는 흉기로 손목을 그은 채로, 아내는 둔기로 온몸을 맞아 피를 흘린 채 함께 욕실에 누워 있었고, 두 딸은 안방에서 엎드린 상태였다. 안방에서 흰색 분말가루의 극약이, 식탁에서 이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각각 발견됐다. 1일자로 작성된 유서에는 '딸들아 미안하다. 우리 하늘나라에 가서 잘살자. 형님 형수님 정말로 미안합니다. 화장해 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주민 최씨는 "2일 오후 아이들 엄마가 '살기 싫다'는 말을 한 뒤 연락이 없어 찾아가 보니 이들 일가족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가 실직상태로 지난해 가을 신용불량자로 등록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내와 자주 다툼을 벌였다는 주민들의 말에 따라 이씨가 처지를 비관,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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