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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한나라 탈당/"명예회복 전력" 불출마 확답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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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한나라 탈당/"명예회복 전력" 불출마 확답안해

입력
2004.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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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국회의 석방요구 결의안 통과 이후 비난 여론에 직면하며 거취를 고민해온 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가 5일 "불법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당 대표였던 내가 모든 책임을 지고 떠나겠다"며 탈당했다. 기자회견이나 가까운 의원들의 배웅도 없이 당 기자실에 뿌린 성명서 한 장으로 갈음한 쓸쓸한 퇴장이었다.서 전 대표는 성명에서 "석방결의안 통과로 본의 아니게 국민과 당, 동료 의원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큰 누를 끼쳤다"며 "나의 존재만으로도 당에 부담이 되는 만큼 뼈를 깎는 심정으로 탈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17대 총선 출마여부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법정에서 (한화 불법자금 10억원 수수혐의의) 결백을 입증하고 정치적 명예를 회복하는 데 전력하겠다"고 말했다. 측근들은 "향후 재판일정 등을 감안할 때 총선 출마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출마할 경우 총선 이후 예상되는 재·보선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결국 서 전 대표는 대선자금 수사라는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려 2002년 대선 후 1년3개월만에 원내1당 대표에서 혈혈단신으로 추락, 23년간 정치역정의 막을 내려야 할지 모르는 상황을 맞게 됐다.

그는 특유의 친화력과 넉넉한 성품으로 서울 동작에서만 5선을 하며 당 원내총무 사무총장, 정무장관 등 당정 요직을 역임한 잘 나가던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당 대표이자 선대위원장으로 나섰던 지난 대선에서 패하고, 7개월 후 치러진 대표 경선에서 최병렬 대표에게 패해 당권을 내놓으면서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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