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명승부를 쏟아낸 2003∼04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주말인 6일과 7일 팀 당 마지막 2경기를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이미 플레이오프 6강티켓이 가려졌지만, 개인타이틀 경쟁이 치열하고 서장훈과 김주성의 자존심 싸움 등 의외로 흥미진진한 관전포인트가 수두룩하다.TG삼보 6일 원주에서 우승잔치 유력
TG삼보는 이날 상대전적서 4승1패로 절대 우세인 삼성을 누르기만 하면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는다. 2위 KCC의 모비스전 결과에 상관없는 자력우승이다. 만약 이날 TG삼보가 지고 KCC가 이기면 일요일 경기에 따라 우승팀이 뒤바뀔 수 있다. TG삼보가 전자랜드를 꺾으면 우승하지만 올 시즌 5전승한 전자랜드에 패하는 이변이 벌어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KCC가 모비스와 SK를 연파할 경우 39승으로 1,2위가 동률이 되고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선 KCC가 믿기 힘든 막판 역전극으로 1위를 차지하게 된다.
2경기 활약도에 개인상 달려있다
토종 첫 블록왕이 탄생할지 마지막 경기가 끝나봐야 안다. KCC의 용병 R.F 바셋(117개·평균2.294개)이 TG삼보 김주성(119개·평균2.288개)에 평균에서 근소하게 앞서 있다. 3점슛 부문도 문경은(전자랜드·167개·평균3.21개)이 우지원(모비스·164개·평균3.15개)에 단 3개 앞서 있다. 6강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팀 차원의 지원을 받는 우지원이 뒤집기를 이뤄낼지 관심거리. 득점왕은 민랜드(KCC·1,394점·평균26.81점)가 화이트(전자랜드·1,371점·26.37점)에 23점차로 달아나 있다.
토종 최고센터간 자존심 대결
서장훈(삼성·207㎝)과 김주성(205㎝)의 정규리그 마지막 만남이 이뤄진다. 서장훈은 비록 팀간 상대전적에서 1승4패로 열세지만 맞대결 개인기록(24점 10.4리바운드)에서는 후배 김주성(14.8점 8.8리바운드)을 압도한다. 서장훈이 "내 눈앞에서 TG삼보 선수들이 헹가래 치는 모습은 용납할 수 없다"고 결의를 다지는 반면 김주성도 "지난달 29일 홈에서 부진했던 원죄를 떨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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