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8차 회담에서 하반기 중 개성공단 시범단지에서 생산활동을 시작하고 내달 중 수해방지를 위한 임진강 현지조사에 착수키로 하는 등 7개항에 합의한 것은 남북 경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북핵문제 등 외부 요인으로 그동안 지지부진 했던 개성공단 건설사업이 큰 진전을 보게 된 것은 미국측의 양해가 있었음을 뜻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개성공단은 본격 착공도 하기 전에 입주의향서를 낸 기업이 1,500여개에 이를 정도로 우리 중소기업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프로젝트다.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 경제협력이라는 큰 틀 속에 탄생한 사업이지만 당장 퇴출 위기를 맞고 있는 중소기업들엔 회생을 위한 돌파구인 셈이다. 심각한 지경에 이른 산업공동화 문제도 개성공단의 성공적 가동으로 해결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올 정도로 기대가 컸다. 이번 합의로 1만평 규모의 시범단지에 이어 100만평 규모의 개성공단 1단계 조성사업도 강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측이 상반기 중 개통을 희망했던 경의선 도로 연결사업은 북측 사정으로 미뤄지게 됐지만 시간문제로 판단된다.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 운행이 가능한 구간에서 시험운행을 하기로 약속, 사실상 남북간의 도로·철도의 연결은 연내 이뤄질 것이 확실해보인다.
임진강 수해방지와 관련한 합의도 매우 큰 성과다. 홍수피해 예방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여러 이유로 현지조사를 반대해왔던 북측이 합의서 교환에 동의한 것은 북측이 남북경협, 특히 개성공단 조성에 거는 기대와 관심을 읽게 하는 대목이다. 어렵게 도출한 합의사항 추진이 예기치 않은 문제로 차질을 빚지 않도록 남북 실무자들이 만전을 기해야 함은 물론, 미국과의 조율도 세련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