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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아로마 테라피, 분만에서 내시경 검사까지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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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아로마 테라피, 분만에서 내시경 검사까지 활용

입력
2004.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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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직장여성 A씨는 최근 속이 쓰리고 더부룩해 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2년전 처음 내시경검사를 할 때 겪었던 구역질 등 고통이 생생해 막상 검사대에 오르려니 겁이 났다. 그런데 의사가“심신을 안정시켜 주는 아로마 내시경검사가 있다”고 알려주는 게 아닌가. 소위 ‘수면내시경’처럼 고통을 완전히 없애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훨씬 편한 마음으로 검사를 마칠 수 있었다.

아로마 테라피가 보조 치료요법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5개월 전부터 아로마 내시경검사를 시작한 혜민병원 소화기내과 조준환 과장은 “진정 효과가 있는 카모마일, 라벤다 등 3~4가지 아로마 오일을 환자용 목걸이에 넣어 향을 맡도록 하고, 검사 20분 전 가슴과 등에 아로마오일 마사지를 한다”며 “환자의 50~60% 정도는 일반 내시경검사에 비해 아로마 내시경이 훨씬 편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물론 조금의 고통도 감당하기 싫다면 수면 내시경이 최선이다. 하지만 수면 내시경은 검사 후에도 20분~1시간 동안 잠들어 검사시간이 오래 걸리고, 검사 직후엔 운전이나 업무에 집중이 안 되는 것이 단점. 반면 아로마 내시경은 구역질이나 위장장애 등 검사의 고통을 덜어주면서 바로 업무회복이 가능하다.

강남차병원은 산모들의 출산 스트레스와 산통을 줄이고 분만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아로마 분만을 실시하고 있다. 진정효과가 있는 2~3가지 오일을 섞어 마사지를 하면서 분만하는 방법이다. 차병원 대체의학센터 오홍근 교수는 “아로마 분만을 한 산모들은 그렇지 않은 산모에 비해 평균 분만시간이 1시간30분 정도 단축됐다”고 밝혔다.

혜민병원 산부인과는 생리의 양이 많고 생리통이 심한 환자들에게 아로마 테라피를 처방한다. 사이프러스, 자스민, 클라리세이지, 마조람 등 자궁을 안정시키고 통증을 줄여주는 오일 3~4가지를 섞어쓰며, 목욕, 흡입, 좌욕, 마사지 등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이 병원의 김의숙 과장은 “생리를 시작하기 1~2주 전부터 주 1~2회 배와 등을 마사지하는 방법이 비교적 효과가 좋다”며 “환자의 80%는 긴 월경주기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생리양이 줄면서 통증도 많이 줄었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생리주기나 양을 조절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먹는 피임약. 하지만 위장장애, 두통, 구역질 등 부작용이 있고 매일 먹어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감기로 인한 일시적인 인후염에도 아로마 테라피가 이용된다.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5내과 정희재 교수는 “호흡기에는 유칼립투스, 베가못, 파인, 페퍼민트, 라벤더 등 휘발성 아로마가 주로 쓰이는데, 이를 네뷸라이저로 흡입하면 코점막을 자극해 코막힘이 풀리고 상쾌한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병원에서 적합한 오일을 5㎖씩 처방받아 휴대하면서 손수건에 묻혀 향을 맡거나 뜨거운 물에 떨어뜨려 흡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요법은 약물, 침치료와 병행하는 보조적 수단임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천식 환자의 경우 일부는 기관지를 오히려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수 있으므로 조심해서 써야 한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집에서 할 수 있는 아로마 테라피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는 오후, 어느 틈에 고개가 끄덕끄덕…. 봄철의 나른함을 향기로 잡아보자. 차병원 대체의학센터 오홍근 교수의 도움말로 집에서 할 수 있는 아로마 테라피 방법을 알아본다. 단 임신부와 어린이는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수.

◆ 나른하고 우울할 때=레몬과 라벤더를 2~3방울 뜨거운 물에 떨어뜨리고 수건으로 적셔 향기를 들이마시거나 램프를 이용해 실내에 퍼져나가도록 한다.

◆ 피로하고 스트레스가 쌓일 때=주니퍼와 라벤더 각 6방울을 10㎖의 마사지 오일에 섞어 등, 어깨, 앞가슴을 마사지한다. 또는 목욕물에 10방울씩 넣어도 된다.

◆ 잠이 안 올 때=라벤더 2방울과 마조람 1방울을 램프에 넣어 방 안에 향을 발산시킨다.

◆ 열이 날 때=잠자기 전 페퍼민트 3방울, 유칼립투스 2방울, 플랙 페퍼 1방울을 목욕물에 넣고 몸을 담근다.

◆ 위가 쑤시고 소화가 안 될 때=크라리 세이지, 카모마일 로먼을 각 8방울씩 떨어뜨려 목욕물에 몸을 담근다.

◆ 가스가 차고 더부룩할 때=카다멈, 박하, 오렌지를 각 1방울씩 8㎖의 아몬드 오일에 떨어뜨려 섞은 뒤 복부를 마사지한다.

◆ 멍이 들었을 때=라벤더 2방울, 로즈메리 3방울, 제라늄 1방울을 뜨거운 물이나 찬물에 풀어 멍든 부위에 습포한 뒤 제라늄 2방울, 로즈메리 2방울, 라벤더 1방울에 캐리어 오일 10㎖를 섞어 마사지한다.

◆ 두통이 있을 때=박하향 12방울을 15㎖의 마사지오일과 섞어 관자놀이, 측두부, 이마에 바른다. 또는 5방울을 더운 물에 떨어뜨려 흡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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