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말은 거의 못하지만 한국은 제 모국이죠. 이번엔 어머니의 땅을 달려볼 거예요."한국 태생으로 네델란드 가정에 입양된 여성 자선 운동가가 한국 땅을 밟았다.
자전거로 세계 일주를 하며 1㎞를 달릴 때마다 0.01유로를 모금해 자선 기금으로 기부하는 '사이클링 캠페인'을 벌여온 반데르 빈 요미(22·한국명 윤영미·사진 오른쪽)씨가 2개월 일정으로 3일 고국을 찾았다.
요미씨는 남자 친구 앤(왼쪽)씨와 함께 9일 서울을 출발, 2인용 자전거로 서해안, 남해안, 동해안을 일주하고 목포, 경주, 부산, 울산, 설악산을 별도로 여행한 후 5월에 인천항에서 중국으로 건너갈 계획이다.
지난 1월3일 암스테르담에서 자선 캠페인을 시작한 요미씨는 베트남과 중국 상하이를 거쳐 한국에 왔고 이번 한국 여행을 끝내고 다시 중국으로 갔다가 러시아, 헬싱키를 거쳐 8월말에 출발지인 암스테르담에 도착한다. 총 여행 거리는 5,000여㎞.
암스테르담 자유대 문화인류학과에 재학중인 요미씨는 1982년 서울에서 생후 2개월 만에 한국사회봉사회를 통해 네덜란드로 입양됐으며 이번이 세 번째 방한이다.
16세 때 처음 네델란드인 양부모와 함께 일주일간 서울을 여행했고 2000년에 YWCA 주최 여름 캠프에 참가해 2개월간 체류했다.
"2001년에 앤과 1인용 자전거를 타고 이탈리아를 여행한 것이 계기가 돼 자전거 모금을 기획했습니다. 지금까지 2,000유로(약 260만원)를 모았는데 예정대로 진행되면 연말에 5,000유로가 쌓일 것 같아요."
그는 "앤과 함께 방학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으로 자전거를 마련하고 홈페이지를 구축했다"면서 "전쟁 지역 어린이들의 정신적인 고통을 치유하는데 한국인들도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4일 한국사회봉사회에서 친부모와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 인터넷 홈페이지는 'www.deongelofelijketandemtocht.nl'.
/이민주기자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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