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Weekzine Free/센스있게 입자-'황사 패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Weekzine Free/센스있게 입자-'황사 패션'

입력
2004.03.05 00:00
0 0

황사철이다. 매스콤에서는 가능한 외출을 삼가라고 떠들지만 바쁜 일상이 갑자기 '(황사)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집안에만 틀어박혀있을 수는 없는 일. 이왕 황사로 매캐해진 대기를 뚫고 나서야한다면 옷차림에 각별히 신경을 쓰자. 옷이 날개이자 수호천사가 되는 시즌이다.황사철에는 옷입기가 유난히 까다롭다. 잔뜩 황사를 머금은 바람에다 꽃샘추위까지 더해져 옷을 이리저리 껴입고 손수건이나 마스크로 코를 틀어막은 채 종종걸음을 치다 보면 뿌연 대기만큼이나 마음도 흐려지기 일쑤. 이럴 때 일수록 옷차림에 전략이 필요하다. 황사시즌 패션전략 제 1원칙은 '건강과 멋,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스타일리스트 최선임씨는 "황사철이라고 패션을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다"면서 "우선 몸을 유해한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그 다음에 요즘 유행의 경향을 살짝 덧칠하는 형식으로 패션전략을 짜라"고 권했다.

황사엔 반질반질한 합성소재가 딱!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막 역할을 하기위해 가장 먼저 생각해야하는 것이 소재다. 황사에는 흙먼지뿐 아니라 각종 오염물질이 미세한 입자형태로 섞여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먼지가 덜 흡착되는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천연소재 보다는 합성소재가 먼지를 덜 흡착시킨다. 일명 프라다천으로 불리는 나일론 소재, 폴리에스터 소재중에서도 종잇장처럼 얇고 바스락거리면서 표면에 광택을 많이 부여한 소재의 경우 먼지가 미끄러져 흡착이 덜하다. 천연섬유도 짜임이 촘촘할수록, 표면에 특수처리를 할수록 황사로부터 안전하다. 모직 점퍼 보다는 톡톡한 면소재에 표면에 방오가공이나 방수가공을 한 점퍼가 먼지흡착이 덜한 것이 이런 이치다.

아예 황사 시즌을 겨냥해 개발된 특수 기능성소재도 있다. 코오롱패션 맨스타에서는 섬유표면에 나노입자의 특수한 화합물 피막을 덧씌워 섬유표면의 요철을 아주 미세하게 만들어서 먼지부착이 어렵도록 한 봄철 점퍼를 내놓기도 했다.

간결한 디자인, 화사한 색감

디자인도 황사패션 전략을 짤 때 중요한 요소다. 최선임씨는 "바람이 많은 날씨에는 화려한 스타일의 옷보다는 몸에 딱 맞는 간결한 실용패션을 선택하고 대신 화사한 색감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몸에 딱 맞는 옷은 헐렁하고 여유있는 스타일보다 황사가 옷 내부로 침투하는 것을 잘 막아준다. 치마보다는 바지 차림이 권장되는 이유. 바지도 여유있는 통바지 대신 올 봄 트렌드 아이템이기도 한 사브리나팬츠(발목선에서 끊어지는 폭이 좁은 바지, 일명 시가렛팬츠)로 마감해야 황사도 막고 멋스럽게 입을 수 있다.

사브리나팬츠 위에는 셔츠나 표면이 반질반질한 니트를 입어서 꽃샘추위로부터 몸을 따뜻하게 보호한다. 셔츠 깃이나 니트 네크라인은 목을 덮을 정도로 높이 올라오는 것이 좋다. 겉에는 모자가 달린 후드점퍼나 트렌치코트를 입어서 마감한다. 트렌치코트는 무릎위로 오라오는 짧은 길이에 허리벨트를 묶어 깔끔하게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 후드점퍼는 황사바람이 심할 때나 갑작스레 황사비가 올 때 우산대용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어 적극 추천되는 아이템이다.

패션 액세서리로 포인트주기

다양한 액세서리를 이용하는 것도 황사시즌 재치있는 옷차림을 만들어준다. 우선 선글라스가 필수 아이템. 봄철의 강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황사먼지로부터 눈을 보호해준다. 특히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렌즈색상은 옅으면서 고글형태로 얼굴윤곽을 따라 착 달라붙는 스타일이 인기다.

후드점퍼가 없을 때는 모자를 장만한다. 야구모자보다는 챙이 길게 내려오면서 머리 전체를 감싸주는 벙거지나 뉴스보이캡이 추천할 만하다. 좀 더 과감한 패션리더라면 스카프를 머리에 둘러 복고적인 재미를 연출하는 것도 좋다.

손수건이나 마스크를 항상 휴대하는 것도 잊지말아야 한다. 마스크는 황사에다 페인트, 분진 등 이물질을 막아주는 방진마스크와 활성숯을 넣어 악취와 유해먼지를 잡아주는 참숯마스크 등이 나와있다. 또 양산겸용 우산도 황사비 대비로 좋고 구두는 뒷꿈치가 뚫린 스타일대신 가급적 앞뒤가 다 막혀있는 것을 신어야 황사먼지를 집안까지 끌고 들어가는 일을 없애준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