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 경리과장이 학교공금 29억원을 빼돌려 주식투자를 하다 구속되자 학생들이 진상조사와 등록금 인상분 환불을 요구하고 나섰다. 4일 한성대에 따르면 이 대학 유모 경리과장이 지난해 8∼11월 3차례에 걸쳐 학교 명의의 증권사 금융상품계좌와 학교운영비 계좌 등에서 모두 29억원을 인출해 자신의 개인 증권계좌에 입금한 뒤 주식투자를 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최근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학교 관계자는 "1월 인사이동을 앞두고 유 과장과 후임자의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며 "횡령된 29억원 가운데 20억원은 이미 손실 처리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측도 "채권 등에 투자하는 금융상품계좌에서 거액의 돈이 인출돼 개인계좌로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감사에 착수했었다"며 "유 과장이 주식투자에 이어 선물·옵션투자까지 하려고 해 학교측에 위험거래임을 알리고 적절한 조치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성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9억원 횡령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와 등록금 인상분의 즉각 환불을 촉구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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