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개혁 운동을 주도하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4일 "우리나라 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소수 지분으로 경영권을 전횡하는 재벌 오너"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재계는 '기업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오너를 살리라'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장 교수는 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개최한 '목요 경쟁포럼'에서 "재계는 노동비용을 한국 경제의 문제점으로 지적하지만, 재벌 계열사들의 생산비에서 노동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년대 초 14%선에서 최근에는 8%까지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력 약화의 가장 큰 원인은 재벌 총수 일가가 실제 소유한 지분(4.63%)보다 10.6배나 많은 지배력(49.19%)을 행사, 전반적인 자본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SK 경영권 분쟁과 관련, "소버린이 대주주가 된 뒤 SK(주) 주가가 4배나 올랐다"며 "소버린은 투기꾼이 아니라 지배구조를 바꿈으로써 정당하게 돈을 벌 수 있음을 보여줬으며 공정위와 금융감독위원회가 몇 년이 걸려도 못할 일을 1년 만에 해냈다"고 평가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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