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法만 고집 부리면 세계시장 외톨이 전락"/김상주 로레알코리아 회장·EU商議 화장품 위원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法만 고집 부리면 세계시장 외톨이 전락"/김상주 로레알코리아 회장·EU商議 화장품 위원장

입력
2004.03.05 00:00
0 0

"글로벌 스탠더드가 사실상 국제법이 되고 있는 지금 '한국에선 한국법을 따르라'고 고집을 부리면 우리나라는 외톨이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주한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화장품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로레알코리아 김상주(48·사진) 회장은 4일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르라'는 식의 편협한 사고는 이제 버려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달 2일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세계 1위 화장품 그룹인 로레알의 한국지사 로레알코리아 회장에 오른 그는 요즘 글로벌 스탠더드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그가 대표적으로 지적하는 문제가 바로 기능성 화장품 심사 규정. 김 회장은 "외국에는 있지도 않은 기능성 화장품 심사 규정으로 외국기업들의 고충이 적지 않다"며 "많은 예산과 인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비현실적인 규정들이 많아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승인된 기능성 화장품 가운데 외국계 회사의 비중은 10%에 불과하다"며 "이는 화장품 시장의 외국계 점유율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이고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규정의 가장 큰 피해가 바로 소비자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국제적으로 공인된 자원 재활용 마크를 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만을 위한 별도의 자원 재활용 표시를 요구하는 것도 앞뒤가 바뀐 것"이라며 "이 때문에 기존 포장재를 모두 버리고 재포장해야 한다면 '자원 재활용 마크'를 위해 막대한 자원을 낭비하는 꼴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강대 회계학과와 경영학과(석사)를 나온 그는 삼일회계법인, 스위스그랜드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으며, 1993년 로레알코리아 부사장을 거쳐 지난달 회장직에 올랐다. 그는 외국인 회사에서 일하길 원하는 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을 묻자 "비즈니스에선 그 사람이 한국인이냐 외국인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이 그 일에 가장 적합한 지 여부가 더 중요하다"며 "세계 어느 누구와 경쟁해도 이길 수 있는 실력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그는 "다국적 기업의 한국 지사에 그칠 것이 아니라 다국적 기업의 외국 지사에 도전하거나 본사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한국인이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