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취임한 제22대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 김용구(64·사진) 회장의 목표는 '강한 기협중앙회를 만드는 것'이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가 1995년 국민소득 1만불 시대를 연 뒤 아직까지 1만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중소기업의 생산기반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2010년 2만달러 시대를 이룩하기 위해선 중소기업이 되살아 나야 한다는 것이 김 회장의 주장이다. 그는 또 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부흥의 첨병 역할을 해야 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협중앙회가 강해져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김 회장은 기협중앙회가 관료적 타성에서 벗어나 봉사하고 지원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 관료가 아닌 최고경영자(CEO)형 부회장을 공개적으로 초빙할 생각이다. 또 285만 중소기업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을 통해 현재 9명으로 구성된 중소기업연구원을 크게 늘려 정책개발 기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350억원 정도의 자산가치가 있는 개발훈련원을 매각해 연구원에 출연하고, 정부로부터도 500억원을 지원 받겠다는 것이다.
중소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은 제조업 위주로 돼있다"며 "시대에 맞게 유통업, 서비스업, 벤처기업, 벤처금융업 등 여러 업종의 중소기업을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와 협상을 벌여 중소기업을 하다 파산한 중소기업인에겐 자신이 기업을 하면서 납부했던 세금 가운데 일부를 환급 받아 재생할 수 있도록 하는 중소기업 경영인을 위한 특별법 제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북한 개성공단에 대해 남다른 기대를 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고질병인 인력난을 중국보다 싼 임금으로 해결할 수 있고 서울에서 불과 40분 거리에 있어 물류비도 대폭 절감할 수 있어 중소기업의 새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개성공단에 진출한 중소기업이 경영의 문제가 아닌 남북관계나 국제정세로 인해 가동을 중단할 경우 정부 차원의 보전을 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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