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정공사가 민간인의 신청을 받아 독도 사진을 넣은 우표를 1월과 2월 발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본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일본 우정공사는 1월23일과 29일, 2월19일 등 세 차례에 걸쳐 도쿄(東京)의 한 우표·동전수집상의 신청을 받아들여 독도사진과 '竹島(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 'TAKESHIMA'라는 문자가 들어간 우표 360장을 발행해 주었다.
이 우표가 처음 발행된 1월23일은 한국 우정사업본부가 독도우표를 발행한 1월16일로부터 1주일 뒤이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한국의 독도우표 발행에 맞서 대항 우표를 발행하자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한국과의 외교마찰을 우려해 우정공사 차원의 발행은 하지 않았다.
일본 우정공사는 또 지난달 6일 도쿄학예대학 조교수 출신인 민간인이 독도 사진에 일본 국기와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는 문장을 넣어 신청한 독도우표 제작 주문에 대해서는 "총무성 및 외무성과 협의해 우표도안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일본 우정공사측은 "외교 현안이 관련된 사진을 우표에 넣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1월 제작주문도 거부했어야 했는데 해당 우체국이 단순한 풍경사진으로 생각해 그대로 발행해주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민당 일부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국가기본정책협의회'는 일본 우정공사의 엇갈린 대응을 비난하고 도쿄학예대학 전 조교수의 우표발행 신청도 수용할 것을 5일 일본 우정공사에 요청키로 했다.
이에 대해 일본 우정공사측은 "앞으로 다른 제작주문이 있어도 거절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본 우정공사는 1년 전부터 수익증대를 위해 개인이 도안해 신청한 우표를 발행해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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