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4일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수수한 불법자금이 열린우리당의 창당자금으로 유입된 것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에게서 검은 돈을 받아 당을 시작한 것과 다름 없다"면서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한나라당은 액수의 다과와 관계없이 여권의 도덕성에 치명타가 됐다고 보고 5일 의원총회 등을 통해 검찰의 수사 확대를 촉구하는 등 우리당의 창당자금 문제를 본격 쟁점화하기로 했다.
이상득 사무총장은 "개혁을 부르짖으며 스스로 깨끗하다고 주장해온 사람들의 본모습이 드러난 것"이라고 개탄했다.
홍준표 의원은 "야당을 부패정당으로 몰더니 깨끗한 정당이라는 우리당의 부패구조가 이제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자기들만 깨끗하다는 식의 주장으로 얼마나 국민을 기만해왔는지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진 의원은 "대통령의 그림자라는 사람이 돈을 받은 것도 모자라 '노무현 정당'의 창당 자금으로 돈이 들어갔다는 것은 경악할 일"이라고 말했다. 배용수 부대변인은 "태생부터 부패한 정당으로 태어났음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남 탓을 할 것이 아니라 자성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이 불법자금으로 만든 당"이라면서 노 대통령과 정동영 우리당의장의 창당자금 고해성사를 촉구했다. 강운태 사무총장은 "입만 열면 개혁을 외쳐대던 우리당이 '거짓말당'이라는 것이 여실히 증명됐다"고 비난했다.
강 총장은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듯이 우리당의 부도덕성과 비개혁성 사례가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것"이라며 "분당을 해나갈 당시 불법적인 창당자금의 내역에 대해 나름의 정보가 있는 만큼 적절한 시점에 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장전형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창당 당시 의원들로부터 자금을 갹출했다던 우리당의 선전이 대국민 기만이었고 거짓이었음이 명백히 드러났다"면서 "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창당자금의 전모를 즉각 공개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최근 들어 노 대통령이 재벌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우리당이 재벌 총수를 영입해 총선후보로 내세운 점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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