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의 한 고위 과학자가 정치범들을 대상으로 한 화학물질 실험현장에 북한 정부가 입회했던 사실을 증언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북한의 화학적 고문 주장 제기'라는 제하의 서울발 기사에서 이같이 전한 뒤 "북한 고위 과학자가 인체실험 사실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50대의 이 화학자는 미국 버지니아주 애시번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지스(Aegis)'재단이 주선한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평양에서 북쪽으로 24㎞ 떨어진 평성 근처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과학자들과 관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자 정치범 두 명에게 차례로 생체실험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험이 시작된 뒤 비명소리를 확실히 들을 수 있었다며 "한 남자는 필사적으로 목과 가슴을 긁어 온몸이 피범벅이 됐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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