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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저 뒤틀린 속을 어찌할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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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저 뒤틀린 속을 어찌할 거나

입력
2004.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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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일 대통령의 3·1절 기념식사를 듣고 속이 시원했다. "일본에 대해 한마디 꼭 충고하고 싶은 말이 있다. 국가적 지도자의 수준에서 우리 국민에게 가슴에 상처를 주는 발언은 해서는 안 된다"고 분명하게 경고한 말 때문이었다. 다소 파격적이긴 하지만 최근 일본 정치인들의 잇단 망언에 대해 정말 우리나라의 '국가적 지도자'가 한마디 꼭 그렇게 정면으로 경고해주길 바랐기 때문에 더욱 속이 후련했던 것인지 모른다.그런데 어떤 신문과 어떤 신문의 단골 필자들은 그걸 최근 우리 사회에 일고 있는 반일감정에 편승한 '총선용 발언'으로 폄하하지 못해 발광이다. 그래서 유감이라는데, 결국 그 '유감'의 뜻은 그간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에 대해 대통령이 저렇게 경고한 것이 올바르지 않다는 뜻 아니겠는가.

아직 총선을 한달 반이나 남겨둔 시점에서 매사 저 정도의 중증으로 바라본다면 대통령이 숨쉬는 것도 '총선 호흡', 밥 먹는 것도 '총선 식사', 잠자는 것도 '총선 수면'으로 보일지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시원하며 시의적절하다는데 왜 유독 그 동네 사람들만 유감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저주의 패악을 부리는지, 아흐, 저 뒤틀린 속을 누가 바로 잡아줄거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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