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스스로 판단" 돕는 美공영방송 본받자미국에는 C―SPAN이란 공영방송이 있답니다. 뭐 우리나라에도 공영방송이 있다고 하지요. KBS라고.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공영방송은 문자 그대로 아주 재미없는(?) 방송을 말합니다. 시청률 같은 것은 거의 생각 않는 듯 하루 종일 내보내는 내용이란 것이 그야말로 지루해 보이는 것 일색입니다.
그런데 웹사이트(www.c-span.org)를 방문해 보니 채널이 무려 3개나 있더군요. 오늘 방송 내용을 토대로 살펴보면 여기서 방송하는 내용은 대강 이렇습니다. 백악관 매일 브리핑, 상·하원 회의, 상·하원 각종 소위원회 회의, 정부 부처 매일 브리핑, 각국 정상 회견, 각종 학술 발표회 중계, 주요 정당 대선 주자 연설, 심지어 영국 의회 중계 등등. 한마디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뉴스를 통해 요약만을 듣게 되는 내용을 모조리 중계해 주는 것이지요. 옛날에 청문회를 처음 도입했을 때 생중계해 주듯이 말입니다.
우리나라에도 C―SPAN을 만듭시다. 왜 이런 방송을 만들자고 합니까? 그것은 너무 피상적으로만 알고, 쉽게 잊어버리고, 그러니까 여론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정말 중요한 사안들까지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결정되어 버리는 우리의 현실이 바뀌기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남이 정해준 잣대가 아닌 스스로의 잣대로 정책을 판단하게 해 줄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투명하게 드러나며,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긴장 속에 조심스럽게 국정에 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습니다.
시청률은 아마 1%도 안될지 모르지요. 광고 수입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그러나 그곳에 나와야 하는 사람들의 자질은 기자들의 자질을 포함하여 한결 나아지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제 블로그의 제목대로 '정책 정당 만들기'에 한걸음 가까이 가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광찬 (http://blog.hankooki.com/leekc)
고양이 세수
나 보고
고양이 세수한다고
야단치지 마세요, 엄마
비누질을 하면
왼쪽 눈이 따가워요
왼쪽 눈을 씻으면
코가 맵다고 짜증내고요
코를 씻으면
오른쪽 귀가 투덜대요
목덜미는 또 얼마나
낄낄댄다고요
이것들이
어찌나 아우성인지요
세수하는 일이
숨 안 쉬고
잠수하는 기분이라고요
고양이 세수 할밖에요
엄마는
그런 적 없었나요?
일전에 소년한국일보에 나온 이혜영 어린이의 시입니다. 와∼∼∼ 정말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지 않습니까? 저도… 이런 아이를 낳아야 할 텐데 말이죠. /심(http://blog.hankooki.com/ptlove)
블로그 글, 조회수보다 왜 쓰는지 생각해야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은 엄청난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블로그도 그 중 하나이다. 인터넷에 개인만의 방을 만들어 자신의 글(혹은 사진)을 올리고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니.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양과 음이 공존하는 법. 다양한 개인의 의견을 표출한다는 양이 있는 반면 자신만의 누에고치에 빠져 자폐적인 생활을 하는 음도 있게 마련이다. 최근 등장한 블로그 폐인이라는 신조어는 음의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솔직히 이틀에 한번 꼴로 내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남기는 나에게도 양과 음이 동시에 존재한다. 평소에 쓰고 싶었던 글을 부담 없이 남길 수 있다는 것이 양이라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글을 습관적으로 혹은 중독적으로 쓰는 것은 음이라 하겠다. 그러나 글을 쓰는 행위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 문제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조회수라는 괴물이다. 내 글을 누가 몇 번이나 조회했는지를 신경 쓰는 사람이 은근히 많다. 조회수가 많으면 희희낙락하고 적으면 금세 우울해진다는 것이다. 그래, 나도 그렇다. 아무래도 조회수가 많으면 글에 신바람이 난다.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그렇지만 조회수의 많고 적음이 글의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블로그라는 곳에 글을 쓰거나 사진을 올릴 때는 다들 나름의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신문에서 보도하지 않는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발언하거나, 아니면 개인적인 일상을 기록 차원에서 정리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시간이 남아서 낙서 비슷하게라도 글을 남기고 싶어서일지도 모른다. 나는 내 안에 담겨 있는 소리를 내고 싶어서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따라서 글의 성격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소한 공개되는 글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생각에 사회적인 공감대를 덧붙이려고 노력은 한다.
물론 조회수나 댓글의 증가가 내 글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커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겠지만 그것 때문에 내 글의 성격이 바뀔 수는 없는 것이다.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 왜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되었는지 생각해 본다.
/카이지 (http://blog.hankooki.com/cjh9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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