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공한증은 계속됐다. 중국은 이날 수비위주의 무승부 전술로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강한 공세로 나왔다. 두웨이의 날카로운 헤딩슛과 한국 공격을 꽁꽁 묶는 강한 압박을 선보여 한국 취재진 사이에는 이번에는 정말 공한증이 끊기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예측이 나돌기도 했다.그러나 승부는 결국 9분을 남기고 갈려 다행히 한국은 중국전 무패기록을 이을 수 있게 됐다. 한국은 국가대표팀간 상대전적서 25전15승10무, 또 올림픽대표팀간 전적에서는 이날까지 7전6승1무의 무패행진을 기록했다. 중국은 92년과 96년, 2000년 등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서 3차례 맞붙었지만 모두 한국에 패해, 본선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번 중국 올림픽팀은 19세 청소년대회서 한국을 꺾었던 선수들이 주축이어서 중국은 내심 이날 경기를 공한증 극복의 기회로 삼았다.
결국 중국은 이날 패배로 한국의 높은 벽에 막혀 다시 한 번 올림픽 본선의 꿈을 접을 처지에 놓이게 됐다. 그러나 한국이 마냥 행복한 미소만을 지을 수 없다는 게 이날 경기를 지켜본 국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국선수들의 플레이는 자신감에 차 있었고 예전과 달리 현대축구에 부합한 세련된 플레이를 했으며 경기내용에서도 한국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한국이 철저히 대비하지 않으면 중국과의 어웨이 경기서 의외로 봉변을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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