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일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 대해 "좀 역차별이라고 할 만큼 오히려 대통령이기 때문에 더 가혹하게 수사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제주지역 언론인과의 회견에서 "검찰 수사가 공정한가 아닌가에 대해 여러 가지 평가가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몇 백억, 몇 십억 수준으로 수사를 하는데 나와 내 측근들에 대해서는 몇 천만원 단위까지 다 조사하고 있지 않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나의 학교 후배라고 해서 측근도 아닌데 측근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기업 자체를 완전히 조사하고 있다"며 "우리가 고통을 한번 겪으면서 넘어가자 하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감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관권선거 논란에 대해 "야당은 국회의 모든 활동을 통해 대통령을 필요 이상으로 공격, 아주 효과적인 선거운동을 하면서 내가 (기자들이) 그냥 묻는 말에 답한 것을 놓고 탄핵 운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야당이 대통령을 집중적으로 흔드는 것은 대통령을 공격해야 열린우리당 표가 떨어지든지 자신의 선거 운동에 유리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4·15 총선 의미에 언급, "이번 총선에서 지역할거주의 시대, 권위주의 지배 시대가 완전히 끝나지 않겠느냐"며 "그러면 한국 정치에서 아주 천지개벽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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