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상품도 특색이 있어야 한다.' 부동산 신규 분양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불황 탈출을 위한 돌파구로 틈새형 임대상품이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기존 임대상품이 신규 분양시장에서 외면을 당하자 호텔식 서비스 시설을 갖춘 서비스드 레지던스나 직접 호텔 객실을 투자자들에게 분양하는 임대 투자 상품도 나오고 있다.전문가들은 "부동산 규제가 강화돼 재건축 아파트나 토지 등에 투자해 단기차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게 된 만큼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차별화된 임대 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투자회사인 메트로랜드에셋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에서 '벡스코 비지니스호텔' (543개 객실)을 분양 중이다. 이수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으며, 지하 5층 지상 21층 규모로 지어진다.
일반호텔과 달리 객실을 일반인에 분양하고 있다. 객실을 분양 받은 수요자는 연간 60일까지 객실을 사용하고 나머지 기간은 회사측에서 위탁 운영한다. 위탁운영 기간에 발생하는 수익은 객실 분양자에게 배분한다. 회사측은 우선 3년간 연리 8%의 수익률을 보장해 주고 운영상황에 따라 추가로 수익률을 높여줄 계획이다.
메트로랜드에셋은 이를 위해 싱가포르 래플즈호텔 계열인 스위소텔과 호텔 건설기술 지원과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객실 규모는 19∼53평형이며 분양가는 평당 750만원 수준이다.
임대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코업, 포스코건설, 삼환기업 등은 도심지역에서 잇따라 호텔급 시설을 갖춘 서비스드 레지던스 공급에 나서고 있다.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세탁에서 청소까지 호텔식 서비스를 하는 장·단기 숙박시설이다. 국내에 주재하는 외국인 사업가나 해외교포, 전문직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임대 상품이다. 위탁관리 전문회사가 운영을 맡으며 분양자는 위탁 운영에서 발생한 수익을 배분 받는다.
삼환기업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서비스드 레지던스 '삼환 아르떼 스위트' 를 분양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15층 규모로 지어지며 17, 22, 39평형 275실로 구성된다. 지하철2호선 역삼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다.
코업은 마포구 노고산동에서 '센트럴 코업레지던스' 를 분양중이다. 14∼32평형 183실로 구성되며 현재 80% 정도가 계약을 마친 상태. 코업은 이 달 중 서울 중구 충무로에서 '플라워스위트' 를 추가 분양한다. 13∼35평형 208실이다. 지하철 3·4호선 환승역인 충무로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포스코건설은 5일부터 서울 중구 순화동에서 주상복합빌딩인 '순화동 더 샾' 을 분양하고 있다. 위탁운영사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임대를 줘 분양자들에게 수익을 나눠줄 계획이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