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올라가면 당장의 수출엔 도움을 주지만 장기적으론 오히려 생산성을 갉아먹어 저성장을 초래한다는 분석이 나왔다.3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화폐절하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1970∼97년중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14개국을 분석한 결과 환율이 25% 오른 상태에서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 처음 2년간은 생산성이 연 1%정도 높아지지만, 이후 10년 내내 생산성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의 경우도 90년대이후 경제규모 대비 기계·장비류에 대한 투자비율이 미국보다 10% 포인트 이상 낮았고, 연구개발(R& D)비 비중 역시 미국 일본 독일의 절반수준에 불과했는데, 바로 환율상승(절하) 때문이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환율상승으로 수입비용이 높아져 투자가 부진했고, 한계기업도 제대로 퇴출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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