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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엔 슬픈 내 사랑 담겼죠" /박상민 9집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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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엔 슬픈 내 사랑 담겼죠" /박상민 9집 활동 시작

입력
2004.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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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민(37·사진)은 요즘 가장 행복한 가수 중 한 명이다.그의 노래 '해바라기'는 10대에서 40, 50대까지 세대를 뛰어 넘어 사랑을 고백하고 또 이어주는 아름다운 연가로 널리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세상의 말 다 지우니 이 말 하나 남네요 늦었지만/ 미안해요 미안해요 더 아껴주지 못해서 가난한 내 행복 안에 살게 해서'.

당장 울음을 쏟아낼 듯 절절한 목소리에 담아내는 이 노래는 박상민 자신에게는 가장 가슴 아픈 노래일 것이다. 조심스레 꺼내 놓는 그의 지난 사랑 이야기. "이제 드디어 만났구나 싶었던 내 짝이 드라마에서나 본 불치병에 걸려 있었어요. 지난 해 그녀를 떠나 보내며 찢어지는 내 마음을 담아 낸 노래에요. 그래서 듣는 이에게 더 와 닿을 지 모릅니다." 그의 눈 속에 잠시 슬픈 그림자가 지나간다.

"내 사랑은 비극으로 끝났지만, 이 노래로 많은 이들이 사랑을 이룬다니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는 착한 사람이다. 이제는 발 벗고 다른 이의 사랑을 축복해 주기로 했다. 이번 앨범에 실린 또 다른 노래 '고마워요'는결혼 축가용으로 만든 노래다. 그는 축가 많이 불러 주기로 소문난 가수. "음반 나오고도 서른 번은 불렀죠. 결혼식 축가 부탁은 다른 스케줄이 없는 한 최대한 들어줍니다."

데뷔한지 벌써 11년째. 어떤 사람들은 "이제 네 음악을 해야 하지 않냐?"라고 조심스레 충고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에게 그는 화를 버럭 내곤 한다. "이게 내 음악이에요. 사람들은 소위 '뽕끼' 있는 노래를 좋아하잖아요. 그런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는 가수 중 한 명이 저라고 생각해요. 그냥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가 바로 내 음악이죠."

9집 활동의 시작은 슬픈 연가였지만 '청바지아가씨' '무기여 잘 있거라' 등을 잇는 신나는 노래도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는 '헬스 클럽 아가씨'다. 재간꾼 싸이가 만든 이 노래는 신나는 리듬과 함께 '그녀가 빨리 뛰네 내 가슴도 빨리 뛰네/ 땀방울과 샴푸가 섞여 아찔한 꽃이 피네… 그대의 수건이고 싶어 그대에 물이고 싶어'라는 성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가사로 인기 예감 순위 수위를 달리고 있다.

그의 소원은 참 거창하다. "대한민국이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음반도 잘 팔리고…. 하하." 상처는 털털한 웃음 속에 감춘 채 즐겁게 노래하는 박상민. "이번 앨범은 수익중 20%를 소아암돕기 기금으로 내 놓기로 한 터라 더더욱 열심히 활동해야 합니다."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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